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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5 공.부. 하다.


공.부. 하다.

2007/03/05 19:35  noisy 메멘토..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 지음
사실. 공부하다는 아니고, 공부를 읽었다.
한권을 읽어도 열권을 읽은 듯한 뿌듯함.
(일주일만 지나면, 열권을 읽어도 한권을 읽은 듯한 망각의 늪에 빠질 테지만)

저자의 독후감을 재구성한 책으로서.. 나같은 공돌이에게는 색다른 성찬이다.
인문학의 이곳저곳을 건드리는 저자의 독서장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신 책을 읽어주고 친절히 해석까지 해 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그래도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기에, 엄선해서 고른 책이 여섯 권.(이걸 언제..)
공교롭게도 모두 세계사 관련 서적이다.
미국관련 3, 프랑스1, 독일 1, 이스라엘 1
- 한국 관련 책에 더이상 손이 안 가는 건, 볼 수록 마음만 아프기 때문이리라..

책에 관한 책이니, 얼마나 주옥같은 글귀가 많으려만..
이번에는 머리말 중에서 촌철살인 한 구절 옮겨본다.
중용이 미덕인 우리 사회의 요구와 압력을 나 역시 오랫동안 내면화해 왔다. ... 모난 사람, 기설을 주장하는 사람, 극단으로 기피받는 인물이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
그런데 어느 날 알게 되었다. 내가 '중용의 사람이 되고자 했던 노력은, 우리 사회의 가치를 내면화하고자 했기 때문도 맞지만, 실제로는 무식하고 무지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어떤 사안에서든 그저 중립이나 중용만 취하고 있으면 무지가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로까지 떠받들어진다. 나의 중용은 나의 무지였다.


2007/03/05 19:35 2007/03/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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