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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2 김훈 신작 - 내 젋은 날의 숲 (1)
  2. 2008/04/27 문체의 차이?
  3. 2007/07/31 비범함 속의 평범함
  4. 2007/06/26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다.


김훈 신작 - 내 젋은 날의 숲

2011/05/02 00:19  noisy 메멘토..
쩝..
김 훈의 소설에는 항상 기대가 컸습니다.
근데, 그게 너무 컸나 봅니다.
어찌어찌 끝까지 읽기는 했는데. 접어놓은 페이지 하나, 밑줄 한 줄 없네요.

객관적으로 못난 소설은 아니지만, 김 훈의 기준으로는 좋은 소설도 아닙니다. 평범하네요.
다시 중고로 팔아야 할까 봅니다.

2011/05/02 00:19 2011/05/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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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의 차이?

2008/04/27 08:08  noisy 메멘토..
캐비닛(김언수)의 한 부분이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랐고, 거기에 대해 어찌할 수 있는 능력도 자질도 전혀 없으므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고, 하지만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거짓말이라도 해야 할 형편이었고, 그러나 지금 한마디라도 잘못 내뱉으면 내가 옴팡 뒤집어쓸 것 같은 분위기였고, 권박사는 살 만큼 살았고, 그래서 조금 슬프기는 하지만 인간이 영원히 살 수도 없는 거고, 그래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뭔가 용기가 되는 말을 해야 할 것도 같고, 지난 칠 년간 해준 거라고는 하나도 없으면서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게 어쩐지 얄밉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죽어가는 사람의 면전에다 딱 잘라 '안 됩니다' 하고 말하기엔 인간적으로 너무 냉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13호 캐비닛을 떠맡다니 그게 어디 보통 일인가 하는 막막한 두려움도 들고, 권박사는 그 순진하고 황소만한 눈을 슬프게 끔벅거리며 나를 마라보고 있고, 이거 원.
죽어가는 사람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꺼내어 놓고 있다.
수다스럽다.
그래서 더 읽는 재미가 나는 지도 모른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칼의 노래(김훈)에서는.
조정을 능멸한 죄, 조정의 기동출격 명령에 따르지 않은 죄......
나는 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죽음은 절벽처럼 확실했다.

죽음을 앞둔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죽기 전의 복잡한 마음과 하고픈 말을 표현하는 단 한 줄의 문장.
"나는 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책을 덮어도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짧지만 강한 문장의 힘이 느껴진다.
2008/04/27 08:08 2008/04/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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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함 속의 평범함

2007/07/31 08:51  noisy 메멘토..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지음

강렬한 제목에 비해서 내용은 의외로 평이하다.
몸으로 밀고가는 고통스러운 느낌으로 쓴다는 그의 소설과는 달리,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썼을지 싶다.
뭐.. 전체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숨을 좀 쉬어가면서 읽을 수 있다.

밀도가 다른 글들이 섞여 있다. 아마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았기 때문이리라.
주제에 따라서 그런 편인데, 분류가 잘 되어 있어서 일관성이 있는 편.
첫번째 분류인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이 가장 좋았다.

곳곳에서 사소한 일상에서 삶을 통찰하는 비범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밥벌이의 지겨움"은 꼭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밥을 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평범한 아저씨의 단상을 엿볼 수도 있다.
"칼의 노래"의 치열함을 쓰던 연필로 이런 말도 할 수 있다는.
올 여름 여자들의 노출이 너무 심하다고 텔레비전은 개탄하고 있지만, 너무 그러지들 말아라. 곧 가을이 오면 여자들은 다시 옷을 입을 것이다. 좋은 것을 좀 내버려두라는 말이다.

맨 뒤에 딸려있는 "인터뷰"도 좋다.
노는 게 신성하다. ... 노동을 하면 인간이 깨진다는 거 놀아보면 안다. ...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형사를 보면 형사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같이 보이는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거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
2007/07/31 08:51 2007/07/3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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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남한산성에 있다.

2007/06/26 08:46  noisy 메멘토..
남한산성
김훈 지음
글의 힘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는 김훈의 또 하나의 역작. (써 놓고 보니 광고 카피 같군)
매우 아끼는 작가 중에 하나임에도(완소 김훈), 이제서야 기록을 남깁니다.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유려한 문체로 풀어놓는 글에는 여전히 건조한 비장미가 어려있다.
마치 신문기사를 읽는 듯 담담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이어지지만, 점차 가슴이 먹먹해짐을 참기 힘들다.
처음 "칼의 노래"에서 그랬듯이.. 이번에도 읽는 내내 몇번의 한숨을 토해내었는지.

촌철살인의 문장들.. 책이 온통 여기저기 접혀져서 원..
정명수는 극천이었다. 노비가 왜 자식을 낳는 것인지 정명수는 알 수 없었다.

- 경을 베라고 하는구만.
- 옳은 말이오나 지금은 아니옵니다. 지금은 이르옵니다. 환궁 후에 베소서.

스스로 강자의 적이 되는 처연하고 강개한 자리에서 돌연 아무런 적대행위도 하지 않는 그 적막을 칸은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2007/06/26 08:46 2007/06/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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