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이라는 필명을 가진 작가를 몰랐다면, 결코 집어들지 않았을 책이다.
이런 류의 말랑한 제목의 여행기(수필? 글모음? 사진집?) 따위는 20대 초반의 소녀들이나 보는(읽는) 것이라 생각하거든.
즐겨듣던 라디오에서 작가의 목소리가 자주 들려서 친근감 비슷한 게 있었고, 여행이 뮤지션의 자취를 따라가는 의도로 기획되었다길래 더 호기심이 생겼고(글이 별로라도 음악은 건질 수는 있겠다 싶기도 했고), 결정적으로는 도서관에 갈 때마다 '대여중'이어서 오기가 생겼다.
작가에게는 귀한 경험이자 (물심 양면으로) 인생의 자양분을 제공한 여행이었겠지만,
그렇게 폼나게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부러울 뿐(이 부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따라하고 싶지는 않군. 그렇게 외롭고 힘든 여행은...
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떠나는 건 우리의 진심이야.
돈, 시간 그리고 미래 따위를 생각하면 우린 아무데도 갈 수가 없으니, 네 얼굴을 닮은 꿈과 네 마음을 닮은 진심을 놓치지 않기를...
살아가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럽거나 불안하지 않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걸 모른 채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울면서 달렸고, 어쩌면 당신도 나처럼 울면서 달리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글로써 '공감'이라는 부분은 별로 가지지 못한 것 같다.
음악은 어떨지... 일단 목록만 옮겨 적어 본다.(Tom Waits를 제외하고 모조리 생소하군)
Magnetic Fields - 69 love songs
Tom Waits
Sufjan Stevens - Chicago
Camera Obscura - Lloyd, I'm Ready to Be Heartbroken
Andrew Bird - Sovay
Asobi Seksu - Thursday
The Czars - Paint The Moon
The Walkmen - Louisiana
Koop - Koop Island Blues
The Innocence Mission - 500 Miles
Explosions in the Sky - First Breathe After Co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