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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01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2007/01/01 22:53  noisy 메멘토..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문학동네
소설의 미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재미있고 볼 일이다.
끝까지 읽히지 못하는 글이 도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겠는가.

뭐.. 전공서적이나 업무에 필요한 책들은 재미가 문제랴.. 반드시 읽어내야만 하는 거지만.
소설은 사실 그런 게 아니지 않은가. (혹시 돈이 아까워서의 경우라면 예외)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거의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고 감히 말하련다.
각각의 단편이 독특하고 발랄하기 그지없다.

이런 문장을 읽다가 중간에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오늘의 요리는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흙이 되겠습니다.
-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흙
"토지"를 쓴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온 것은 일천구백팔십년도의 일이었다.
- 원주통신
신발과 양말을 벗고, 양손엔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입에는 면도날을 하나 문 채, 낑낑거리며 국기게양대 정상 근처까지 기어 올라간 시봉은, ... 누군가 바로 옆 국기게양대를 부여잡은 채 끙끙, 기어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 국기게양대 로망스
나는.. 종종 우연으로 소설을 끝내버리곤 했다. ... 에라이, 뿅! 이쯤에서 주인공 자살(혹은 즉사)!
형사 아저씨는 진술서 때문에 친해지게 되었다. ... 빨간색 사인펜을 들고 이런저런 교정을 해주었다. ... "그리고, 이렇게 형용사 남발하지 말고, 간략하게 써. '매우 많이 맞았다' 하지 말고 '수십 차례 맞았다'. 이게 더 구체적이잖아."
-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2007/01/01 22:53 2007/01/0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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