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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30 The Road - 그 후
  2. 2010/01/21 The Road - 깊은 절망


The Road - 그 후

2010/01/30 00:15  noisy 메멘토..
마침내 187페이지의 절망을 넘었습니다.
그저 코딱지 만한 희망이 보일 뿐이지만, 그 마저도 소중하네요.

그나저나 괴물같은 작가입니다.
글에는 어느 정도 작가의 경험이 투영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경험이 불가능한 이런 이야기를  순전히 상상으로 엮어내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저 상상만으로 이렇게 생생하고 구체적인 묘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아니면 혹시 꿈에서라도 세상의 끝을 본 게 아닌지.
제가 죽으면 어떡하실 거예요?
네가 죽으면 나도 죽고 싶어.
나하고 함께 있고 싶어서요?
응. 너하고 함께 있고 싶어서.
알았어요.

엄마하고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남자는 누비이불과 담요로 몸을 감싼 작은 형체 앞에 앉았다. 잠시 후에 남자가 말했다. 그러니까 죽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니?
네.
그런 말 하면 안 돼.
하지만 진심인 걸요.
그런 말 하지 마. 나쁜 말이야.
어쩔 수가 없어요.
안다. 하지만 하면 안 돼.
어떻게요?
나도 모르겠다.

친구는 있었니?
네. 있었어요.
많았어?
네.
기억나?
네. 기억나요.
어떻게 됐니?
죽었어요.
전부?
네. 전부요.
보고 싶니?
네. 보고 싶어요.
어디로 갈까?
남쪽으로 가요.
좋아.


p.s
내친 김에 영화도 봤네요.
(다행스럽게도) 원작에 충실한 것이 좋았습니다.

책도 샀음. 원서로.
짧고 간결한 문체라서 도전해 볼 만 할 듯.
페이지수도 번역서보다 훨씩 적네요.
2010/01/30 00:15 2010/01/3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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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 깊은 절망

2010/01/21 23:48  noisy 메멘토..
로드 - 10점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문학동네

"남자는 깜깜한 숲에서 잠을 깼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시작되는 이 문장으로부터 절망은 시작된다.

간간이 한숨을 토해 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편히 쉴 틈이 앖다. - 목차나 장(챕터)마저도 없다 -
그저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갈 뿐이다. 부지런히 책장을 넘겨야만 한다.
이 페이지만 넘어가면 빛이 있을까..

"끝이 없는 깊은 절망", "바다 속 깊은 심연의 바닥까지 꺼져 내려가는 듯한 절망"  무어라 표현해도 한계를 느낀다.

얼굴을 구기고 한숨만 짓다가 무심코 표지를 보았다.
"320페이지의 절망, 그리고 단 한 줄의 가장 아름다운 희망"
지금은 133페이지.
아직 187페이지의 절망이 남아있다.



2010/01/21 23:48 2010/01/2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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