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머니볼 - ![]()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송재우 감수/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최악의 팀, 최하위, 가난한, 기적, 이런 단어는 잠재적 독자의 흥미를 부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끼워넣은 것으로는 매우 성공적이겠지만, 현실에서의 기적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의, 최하위의, 가난한, (심지어 이름마저도 가난한 - 오클랜드 운동선수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포츠 정신을 철저히(?) 무시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오클랜드의 단장은 우리가 스포츠에서 기대하는 것들을 간단하게 무시해 버린다. 즉, 운동에 적합한 신체조건, 연습을 통한 실력향상, 팀을 위한 헌신, 이런 것들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그 대신, 선수의 가격, 효용가치, 적절한 매매(드래프트 혹은 트레이드로 불리는) 타이밍, 검증된 기록 등이 훨씬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팀은 적은 비용으로 (최고는 아니지만)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지지않는 게임을 한다. 최고가 되거나 멋진 플레이로 관중을 감동시키려는 게 아니고, 그저 점수를 많이 내고 모험을 하지 않으려다 보니 성적이 좋아지는 것이다.
어찌보면, 증권가의 그것과 매우 흡사함을 느낄 수 있다. 철저하게 통계와 이해득실을 쫓아 돌아가려는 속성을 가진 것이 그곳이 아니던가. (물론 속성이 그렇다는 것이지 현실이 그렇지만은 않지만)
오클랜드의 전략은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 최고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 선수들을 발굴하여 적절하게 사용하고 가치가 높아지는 시점에 팔아치우는 전략을 반복한다. 그 전략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싼 돈을 주고 모험을 하는 것에 비하면 성공확률이 높다. 이들은 스포츠의 의외성이나 극적인 성공스토리를 믿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플레이오프전이건 월드시리즈이건 (특별할 것 없이) 통계에 기록되는 경기 중에 하나일 뿐이다.
사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이런 모습을 본다는 건 좀 서글프기는 하다. 누군가에게는 예상을 벗어나는 의외성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라면(마치 한국야구가 WBC와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과 같이), 오클랜드에게 스포츠란 그저 통계에 의해 나오는 약속된 입력과 출력일 뿐이다.
아직 오클랜드의 경기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무척 지루하겠지.
아웃이 3번이면 한 이닝이 끝난다. 그리고 3번째 아웃을 당하기 전까지는 어떤 플레이도 가능하다. ... 따라서 공격하는 팀의 입장에서 아웃의 확률을 높이는 플레이는 그것이 아무리 부득이한 것이더라도 결국은 해가 되는 행동일 뿐이다. 반대로 아웃의 확률을 낮출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합리화될 수 있다. 출루율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그리고도 정확히 나타내자면, 그것은 타자가 아웃을 당하지 않을 확률이다.
따라서, 도루나 희생번트는 바보같은 짓이며, 반대로 4구는 안타만큼 중요한 미덕이라는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