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MZ ![]() 박상연/민음사 |
그 현상은 특히 소설이 더 심한 것 같은데..
그래도 다행인 건, 내용이 통째로 탈출에 성공했을 지라도, 느낌이나 흔적까지 없애지는 못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용이 참 재미있었어." 라든지,
"줄거리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문장이 참 아름다웠어"라든지.
그래서, 이미 읽은 책을 다시 펼쳐들게 될 때, 조금이라도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맘에 드는 부분을 접어놓거나 메모를 하서 말이다.
여기에는 주로 중요한 정보가 되거나, 감동을 받은 문장이 선택되기 마련이다.
지금 다시 읽은 이 책(DMZ)은 접어놓거나 메모한 부분이 전혀 없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그럴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읽어버렸다는 것이 맞을 거다.
내용은 탈출해 버려서 줄거리는 모르지만, 남아있는 느낌이 아직 그러하니, 아마도 정확하리라.
재.미.있.었던 느낌.
다소 거친 문체나 어색한 전개도 있지만, 기본이 훌륭하기에 그걸 따질 틈이 없다. 다음 장이 어떻게 될지 계속 궁금하기만 한데 뭘 더 바랄까.
JSA가 먼저인지 DMZ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쭈욱 갔다는 건 둘 모두에 해당한다.(영화야 뭐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지만..)
두 쪽 다 마음에 들었던 만큼, 머리 속에서 서로의 경계선을 넘나들곤 한다.(휴전선도 아닌 것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기본인데다, 줄거리도 서로 뒤섞여 버리곤 한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좋으련만, 한번 그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게 궁금하고,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사실 그래서 영화도 다시 보는 중이다. 오늘 가서 남은 15분을 마저..)
영화가 좋았다면, 책도 한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구하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하다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도 함께 멈춰버렸다.






